Ⅰ. 서론
국내 고령화 문제는, 그 빠른 고령화 진행 속도로 인해 상당히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논의되어 왔다. 통계청(2018)에 따르면 2000년 국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차지하는 비율이 7.3%가 되면서 ‘고령화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한 이후, 2017년 노인비중이 14.2%가 되어 한국 사회는 ‘고령사회(aged society)’로 진입하였다고 보고되었다.
고령사회와 연계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노인의 주거문제이다. 사회가 고령화됨에 따라 다양한 노인 주거시설이 생겨나고 있으며, 노인들은 노인 주거시설에 대하여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문자, 2007). 또한 국가적으로도 노인주거시설, 유료노인전용시설, 실버타운, 요양시설 등과 같은 다양한 노인 시설에 대한 논의가 정부와 학계에서 진행되어 왔다(황금주 외, 2016). 그러나 이와 같은 노인주거시설에 대한 논의는 주로 경제적인 특성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개인의 심리적인 요인이나 지역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연구는 극히 적다. 또한 대부분 노인주거와 관련된 연구는 자신이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고소득층의 고가(高價) 실버타운과 저소득층을 위한 노인복지시설로 양분되어 있는 경향이 있으며,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진행되어 양극화 현상이 있기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산층을 포함한 노인 주거 문제 연구는 적다(김지현 외, 2016; Horne, 2004).
다른 한편으로, 노인들은 자신들의 지역에서 충분한 복지서비스와 물질적, 정서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현 거주지에서 이동하지 않고 정주하고자 하는 의향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Home, 2004). 이는 자신이 계속적으로 유지해오던 생활권에서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노인이 되면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받게 된다면 심리적으로 보다 더 안정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에 최근 정부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을 지방자치단체들에 권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지역 내의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들이 보다 안정된 환경에서 삶을 영위하게 되고, 나아가 궁극적으로 이들의 노후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실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공동체 활동 활성화가 사람들의 노년기 거주 형태에 대한 의사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노인의 주거문화와 관련한 공동체 활동의 활성화 및 프로그램 개선의 기대 효과를 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개인적 차원과 지역적 차원으로 구분하여 노인들의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하는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파악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를 위해서 개인적 요인으로 인구·사회학적 특성, 경제적 특성, 공동체활동프로그램 참여정도, 공동체활동프로그램의 만족감, 삶의 만족감 등을 고려하였으며, 지역적 요인으로는 해당 지역의 경제적 요인을 추가적으로 고려하였다. 연구방법으로는 다층이항로지스틱 모형(multi-level binary logistic model)을 적용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하는 대부분의 노인계층은 저소득계층과 고소득계층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 정책 및 연구는 저소득계층 혹은 고소득계층의 노인거주문제에 대하여 초점이 맞춰져왔다(Horne, 2004). 그러나 한국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로 인하여 양극단적인 계층외의 노인집단들 또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서 노후 삶과 관련하여 이들을 포함한 노인거주문제에 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김지현 외, 2016; 서강훈, 2009; 전영진, 2009).
다른 한편으로 지금까지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거문제에 대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시설, 경제적인 관점에 초점이 맞추어진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이성학(1999)은 노인들이 주거시설을 선택하는 데는 해당 시설을 이용할 필요성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느냐는 것과 이용비를 부담할 수 있는 능력에 좌우된다고 하였다. 이동호 외(2006)는 입주비용, 친구와의 친밀정도, 실버타운의 의료 서비스 수준 등 순으로 노인 시설 입주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중산층 이상 소득계층 노인들이 거주지를 결정함에 있어서는 비용적 요인이나 시설 자체의 수준보다는 관계적 요인이나 그로부터 비롯되는 생활 상의 편안함이 그들의 거주지를 결정하는데 있어 보다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하는 연구들도 있다(박학준, 2009; 조남연 외, 2014). 즉 사람들에게는 비용보다는 개인의 건강하고 쾌적한 사생활, 가족 및 친구들과의 교류, 지역사회의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유할 수 있는 시설과 입지가 노년기의 거주지를 결정하데 있어 보다 주요한 요인이라는 것이다.
최근 공동체 활동의 활성화를 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배포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하여 노인들이 물질적,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이와 같은 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 (김수영 외, 2017). 이러한 관심은, 다양한 공동체 활동 프로그램을 지역에서 제공하고 이에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면, 이러한 환경들이 노인들이 느끼게 되는 거주지 시설 등에서의 불편감과 고립감, 외로움, 우울 등과 같은 심리적 문제를 함께 해소해 줄 수 있다는 기대가 전제되어 있다(김수영 외, 2017).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노년기 본인들의 주거지 및 주거형태를 결정함에 있어서 그들의 주거 지역 내 공동체 활성화 정도가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간주하고, 그와 관련한 변수들을 개인별, 지역별로 모형에 포함하여 이것들이 각 개인들의 노인 주거 시설 선택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다양한 소득 계층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본 연구가 노인 주거 문제와 관련하여 경제적인 요인보다 심리학적인 요인을 반영한 보다 일반화된 시사점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Ⅲ. 연구모형과 자료
본 연구에서는 사람들의 노년기 주거시설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개인적 차원과 지역적 차원으로 구분하여 살펴볼 수 있도록, 지역 특성과 개인 특성을 각각 반영한 변수들을 함께 포함하여 모형을 구성하였다. 이때 지역은 시·도 수준으로 파악하였으며, 개인 수준은 개인 특성 관련 자료들을 활용하였다. 지역수준과 개인수준을 동시에 고려한 통합적 분석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다층모형(multilevel model)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종속변수가 이분문항(노인 주거시설을 선택할지의 여부, 0=선택하지 않음, 1=선택함)으로 측정된 점을 고려하여 이항로지스틱 모형을 사용함이 적절하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다층 이항로지스틱 모형(multilevel logistic model)을 적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층모형(multilevel model)은 서로 다른 수준에서 조사 된 자료를 동시에 분석할 수 있는 모형으로 여러 수준에서 측정된 변수 간의 관계를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이는 각 수준이 다른 수준 안에서 가지는 상관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회귀모형보다 측정오차가 적은 통계적 결과를 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이희연·심재헌·노승철, 2010).
다층모형의 분석절차 무조건모형을 분석하는 것과 임의절편모형을 분석하는 것으로 나눠진다. 첫 단계로는 독립변수들이 포함되지 않고 상수항만을 갖는 무조건모형(unconditional model)을 분석한다. 이는 무선효과(random effect)만을 가정한 모형으로 이를 통해서 산출된 값인 ICC(집단 내 상관, Intra-Class Correlation)를 통하여 종속변수의 총분산 가운데 각 수준에 의해서 설명되어진 분산량을 계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다층모형을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의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즉, 무조건모형을 통해서 노인주거시설 변수가 갖는 분산 중 지역수준이 차지하는 분산의 양을 판단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서 수준별로 분석을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ICC를 계산하는 수식은 (식 1)과 같다.
무조건 모형을 통해 다층모형 적용가능성을 확인한 후 임의절편모형(random intercept model)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2수준 모형을 적용하였으며, 2수준 모형의 수식은 다음과 같다.
(식 2)에서 Yij는 종속변수로서, 시/도수준인 j에 속한 개인 i가 노인주거 시설을 선택했는지 안했는지를 나타낸다. 1수준의 수식에서 aij는 종속변수를 설명하는 개인변수(1수준)이며, 시/도수준(2수준) j에 속한 i번째 개인의 개인변수이다. πij는 aij의 계수를 뜻하며, π0j는 시/도수준(2수준) j에서 1수준의 절편을 의미한다. 더하여 eij는 시/도 수준 j에 속한 개인 i의 무선효과로, 개인수준의 노인 주거 시설 선택 여부에 대한 잔차(residuals)이다. 2수준 수식에서의 Xj는 시/도수준인 j번째의 변수이며, 이에 대한 계수는 βj로 나타난다. 더하여 2수준의 절편은 β0이며, γj는 시/도수준의 노인 주거 시설 선택 여부에 대한 잔차이다.
<표 1>은 분석 변수 자료에 대한 설명이 정리되어 있다. 우선, 설문을 통해 수집된 변수의 자료들은, 20대부터 60대까지의 2,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하여 2018년 9월부터 12월까지 수집된 자료이다. 시/도수준은 총 14개(강원도, 경기도, 충청북도, 충청북도,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북도, 경상남도,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대구광역시,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서울특별시)에서 자료가 수집되었다, 종속변수는 향후 나이가 들어 거주지를 결정할 시, 노인 주거시설을 선택할지 여부를 물었다. 여기서 말하는 노인주거시설의 정의는 실버타운, 요양시설 및 병원, 휴양시설을 갖추고 있는 노인주거시설 등과 같이 다양한 주거시설로 노인들 대상으로 건축된 주거시설을 모두 포함하였다. 이에 대한 응답으로는 이항응답으로 (예, 아니오)로 구성되었다. 다음으로 독립변수는 개인수준과 지역수준(시/도)로 구분하였으며, 개인수준의 독립변수는 인구 및 경제적 특성으로 성별, 연령, 최종학력, 은퇴 후 노동의사, 현재건강상태, 라이프스타일, 자산, 주택점유형태를 포함하였다. 노인의 주거시설 입소시 근로소득, 연금소득 등과 같은 소득경제적요인 역시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자산으로 개인의 경제수준을 대표할 수 있는 변인으로 대처하였다. 주택점유형태의 경우는 자가와 차가만을 구분하였는데, 그 외의 경우는 기타로 분류하여 본 연구의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개인수준으로 수집된 데이터는 인구 및 경제적 특성 외에 심리적 특성과 관련해서는, 현재 거주 지역에서 참여하고 있는 공동체 활동이 노인 주거시설을 추후에 선택할지 여부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서, 현 주거 지역의 공동체 활동 만족도와 공동체 활동 참여정도를 포함하였다. 여기서 정의하는 공동체활동프로그램은 지역 공동주택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활동을 포함하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비누만들기, 기타배우기, 뜨개질, 독서모임 등의 공동체문화활동프로그램과 탁구치기, 요가하기, 헬스하기 등 커뮤니티시설을 활용한 공동체활동프로그램을 모두 포함하였다. 또한 다른 심리적 특성의 영향 또한 함께 알아보기 위해서 거주지 만족감과 삶의 전반의 만족감에 관한 설문내용을 포함시켰다.
지역수준에서는 각 시/도의 지역에 따른 공동체 활동 특성과 경제 특성을 포함시켰다. 공동체 활동관련 특성으로는 지역별로 공동체 활동의 만족도를 계산하였으며, 지역주민의 참여정도 역시 포함시켰다. 지역의 경제수준 및 상태가 공동체활동이 노인주거시설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데 있어서 통제변인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경제특성을 알 수 있는 변인을 추가하였다. 경제특성의 경우는 설문조사가 진행된 시기와 같은 시기인 2018년 자료를 사용하여 CPI(소비자물가지수), 재정자주도, GRDP(지역총생산)을 포함시켰다. 소비자물가지수는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 자료를 통해 확인하였으며, 재정자주도는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통합재정개요의 자료를 사용하였다. 1인당 GRDP(지역총생산)는 통계청의 지역소득 자료를 사용하였다.
Ⅳ. 실증분석결과
<표 2>는 본 연구에서 사용된 변수 자료들에 대한 기초통계치를 지역수준과 개인수준으로 구분하여 정리한 것이다. 종속변수인 노인 주거시설을 선택할지 여부를 묻는 문항의 경우, 평균이 0.35로 전체응답자중 35%의 사람들이 노인용 주거 시설 입주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는 이동호 외(2006)의 연구에서 노인들이 실버타운과 같은 노인주거시설에 입주하고 싶은 의향을 보인다는 것과 유사한 결과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인구통계학적인 변인의 특성을 살펴보면, 우선 성별의 평균은 1.35로 나타나 남성의 비중이 좀 더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연령의 평균은 4.78로 대부분 60대 이상의 노인들로부터 자료가 수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최종학력은 평균 2.87로 고졸에서 전문대졸 사이에 최종학력을 평균적으로 갖고 있었다. 은퇴 후 노동의사 평균 점수는 3.53으로 설문에 응한 사람들은 은퇴 후에 어느 정도는 일하고 싶은 일에 대한 의향을 보여주었다. 현재의 건강상태를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평균이 2.56으로 상대적으로 건강상태가 보통보다는 낮은 것으로 지각하고 있음이 관찰되었다. 자산규모는 평균 1.99로 평균 1~3억 원 정도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현재 주거의 점유형태를 살펴보면, 평균이 0.84로 자가점유의 비율이 차가점유의 비율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심리적 특성에 대한 기술통계치를 살펴보면, 거주지 만족감은 평균이 3.73으로 응답자들이 평균적으로 보통 이상의 만족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삶의 만족도는 2.63으로 거주지 만족감과는 다르게 불만족스러움과 보통사이의 값을 보여주었다. 공동체 활동프로그램에 관한 설문문항과 관련하여, 거주 지역에서 공동체 활동프로그램의 참여 평균 점수는 2.53으로 보통보다는 낮은 수준이었으며, 공동체 활동프로그램의 만족감 평균 또한 2.93으로 보통보다는 약간 낮은 값이었다. 이는 비록 현재 다양한 지역에서의 정책적으로 공동체 활동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배포하여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 활동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또한 공동체 활동프로그램에 대한 만족감 역시 높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지역수준 별로는 각 시/도의 경제적 특성을 살펴보았다. 각 시/도의 소비자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는 평균은 102.72이었으며, 재정자주도의 경우 평균 73.00, 1인당 GRDP는 평균 3천 2백만 원이었다. 재정자주도 및 GRDP는 최저가 약 2천만 원인 반면 최고는 약 6천만 원에 가까워 지역별로 큰 편차가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표 3>은 무조건 모형을 자료에 적합시킨 결과를 보여준다. 개인수준에서의 분산은 .28, 지역수준에서의 분산은 .01로 모두 .01 유의도 수준에서 유의하였으며, 전체 분산 중 약 4%가 지역 간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ICC=.0443). 이러한 자료의 특성을 반영하여 다층 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Fixed effect | Estimate | S.E. |
---|---|---|
절편 | 0.312*** | 0.02164 |
Random effect | Variance estimate | ICC |
---|---|---|
개인수준 | 0.2781*** | 0.0443 |
지역수준 | 0.0129*** |
<표 4>는 개인특성과 지역특성을 구분하여 다층이항 로지스틱모형을 이용한 실증분석 결과이다. 먼저 변수들의 투입타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다중공선성(VIF; Variance Inflation Factor) 검사 결과를 확인하였으며, 그 값이 모두 10 이하로 나타나 다중공선성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개인특성에서는 성별, 연령, 은퇴 후 노동의사, 건강상태, 자산, 주택점유상태, 거주지만족감, 공동체 활동 만족도, 공동체활동 참여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성별은 남성일수록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할 의향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채상균·하규수(2013)에서와 같은 연구 결과로 여성이 상대적으로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하는 것을 기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결과의 이유로 남성보다 여성이 현재 거주하는 주거지역에 대한 애착이 높을 수 있어서 은퇴 후 노인용 주거시설로 이주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의향이 반영된 결과로 파악된다. 응답자의 연령은 낮을수록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노인용 주거시설에 대하여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반면 기성세대일수록 노인용 주거시설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다음으로 은퇴 후 노동의사가 없는 사람이거나 자산이 적은 사람일수록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할 의향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노동을 통하여 경제적인 자립이 가능한 사람일수록 현재 거주하고 있는 거주지에서 거주하고 싶은 의향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산 역시 결과에 반영됨을 알 수 있었다. 즉 자산이 높을수록 현재의 자산을 처분하고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할 의향이 적음을 보여주었으며, 또한 노인이 되어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여 생활할 수 있는 사람들일수록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하는 것보다 현재 살고 있는 거주지에서 삶을 계속 영위하는 것을 선호함을 간접적으로 시사하였다. 마지막으로 주택의 점유형태는 차가점유인 사람일수록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할 의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이는 앞선 자산, 은퇴 후 노동의사와 같은 논리로 해석될 수 있었다.
이상의 결과는 현재의 경제적 자립도, 경제적 수준이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할 의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으로 경제적 자립도가 낮고 자산이 낮을수록 자가를 소유하지 않을수록 노인용 주거시설의 입주에 대하여 긍정적인 의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음으로 개인의 심리적인 특성이 노인용 주거시설 입주에 영향을 미치는 살펴본 결과로는 거주지만족감, 공동체활동프로그램만족도, 공동체활동프로그램 참여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구체적으로 거주지에 대한 만족감이 높을수록 노인용 주거시설 입주할 의향이 적은 것으로 관찰되었다. 또한 공동체 활동에 관한 두 변인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는데, 공동체 활동에 참여를 많이 하고 그로부터 오는 만족감이 높을수록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할 의향이 낮은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는 지역에서의 공동체 활동들이 각 개인들에게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기능하게 된다면, 노년에 기존의 거주지에서 얻게 될 불편함보다 공동체 활동에서 오는 정서적 안정감이 더 큼에 따라, 현 거주지를 떠나 노인시설에 머물고자 하는 의향이 줄어든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된다.
지역단위의 결과를 살펴보면 공동체활동프로그램만족도, 공동체활동프로그램참여정도, 재정자주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공동체 활동프로그램에 참여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경우 노인용 주거시설에 입주하고 싶은 의향이 떨어진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또한 공동체활동프로그 램 참여를 통하여 공동체활동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지역일수록 역시 현 거주지에 머물고픈 의향이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특성에서는 재정자주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는데, 재정자주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사람들이 노년기에 노인 주거시설에 입주할 의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Ⅴ. 결론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공동체 활동과 지역 내의 공동체 활동의 활성화 정도가 개인이 노인용 주거시설 입주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개인수준과 지역단위수준의 변수를 함께 고려한 다층이항로지스틱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 개인특성에서는 성별, 연력, 은퇴 후 노동의사, 건강상태, 자산, 주택점유형태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수로 작용했다. 이는 현재 경제적으로 자립도가 높으며, 앞으로도 경제적 자립도를 보여줄 계층일수록 노인 시설에 입주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또한 지역 내의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개인이 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또한 그러한 활동에 대한 만족감이 높을수록, 노인 시설에 입주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였다.
기존의 국외연구에서는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에게 다양한 복지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서 벗어나 노인용 주거시설에 옮기는 경향이 적음을 제안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복지와 서비스를 공동체활성화프로그램으로 설명하고자 한 점에 의의가 있다. 공동체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정서적으로 충분히 안정될 수 있는 조건에 놓이게 된다면, 이들은 노년기에 새로운 노인 시설로 이주하기보다 지속적으로 거주해왔던 지역에서 머물고자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정책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노인용 주거시설인 실버타운, 노인복지거주시설 등을 확충하는 것보다, 오히려 지역 내의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실시하여 노인들이 기존에 거주하는 지역에서 정주하고 이를 통하여 심리적으로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방안이 더 바람직할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고려된다. 나아가 정책적으로 기존의 노인주거정책의 이슈인 노인들의 사회적 격리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본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공동체 활성화에 대하여 자세한 프로그램의 종류를 고려하거나 다양한 심리적 변인을 함께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이 있다. 또한 노인의 주거시설은 사별이나 이혼 등의 가족변화 건강상태 변화가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는데, 이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또한 노인 주거시설은 거주시설, 실버타운 등 다양한 목적, 근거법, 포함되는 서비스, 설비, 비용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을 포괄하여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이 한계점으로 추후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다양한 공동체활성화프로그램 중에서 어떤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이 보다 긍정적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 연구해 보며 이러한 공동체활성화프로그램 중에서 관계회복, 고립감극복, 친밀감 형성 등과 같은 어떤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